지난 토요일, 구루미에게 아주 큰 하루였습니다. 2차 예방접종과 함께 중성화 수술을 받았거든요.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오늘은 병원에서 받은 검사와 실제로 든 비용, 그리고 수술 후 집에 와서 넥카라에 적응하며 힘들어했던 구루미의 이틀을 솔직하게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수술보다 더 힘들었던 건 사실 그 이후였어요.
말티푸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수술 후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미리 알아 두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1. 2차 접종과 중성화 수술, 하루에 마친 병원 기록
2. 넥카라 적응기, 쿠션 넥카라에서 병원 넥카라로
3. 수술 후 이틀, 얼음이 된 구루미와 흐트러진 배변 습관
1. 2차 접종과 중성화 수술, 하루에 마친 병원 기록
이날 구루미는 병원에서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했어요. 2차 예방접종을 맞고, 수술 전에 생화학검사를 받은 뒤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 내장칩(마이크로칩)도 함께 넣었어요.
접종과 수술을 같은 날 할지는 강아지의 상태를 보고 병원에서 판단해 줍니다. 구루미는 병원 안내에 따라 하루에 함께 진행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예방접종도 이렇게 2차까지 마쳤으니, 이제 남은 차수도 일정에 맞춰 하나씩 이어 가면 됩니다.
중성화 수술, 왜 할까
중성화 수술은 번식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자아이는 수술 후 영역 표시를 위한 마킹이나 생식기 관련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수술 시기와 필요성은 강아지의 건강 상태와 성장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수의사 선생님과 충분히 상담하고 정하는 게 좋아요.
수술 전에는 병원에서 금식 시간을 안내해 줘요. 마취 중에 구토를 하면 위험할 수 있어서, 안내받은 시간부터는 밥과 물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병원마다 안내가 다를 수 있으니 꼭 병원 지시를 따라 주세요.
수술 전 생화학검사는 왜 할까
수술 전에 받은 생화학검사(17종)는 혈액으로 간과 신장 기능, 혈당 같은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라고 합니다. 수술을 하려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마취약은 간과 신장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이 기능이 괜찮은지 미리 확인해야 안전하게 마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검사로만 알 수 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수술 전 검사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넣은 내장칩
구루미는 애견샵에서 분양받을 때 이미 외장형으로 동물등록번호를 받은 상태였어요. 첫 번째 글에서 소개한 바로 그 번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병원에서 내장칩을 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아, 수술 때 내장칩도 함께 넣었습니다. 그리고 내장칩으로 등록하면서 동물등록번호가 새 번호로 바뀌었어요. 내장칩은 쌀알만 한 작은 칩을 피부 아래에 넣는 방식이라, 목걸이처럼 잃어버리거나 망가질 걱정이 적다고 합니다.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보호소나 동물병원에서 전용 리더기로 칩을 읽으면 등록 정보가 확인되는 방식이라, 주소나 연락처가 바뀌면 등록 정보도 꼭 최신으로 바꿔 둬야 한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지금 법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건 동물등록 자체이고 등록 방식은 아직 내장형과 외장형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외장형은 목걸이를 빼면 확인이 안 된다는 한계가 있어서, 등록 방식을 내장형으로 통일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되는 등 내장형을 권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루미처럼 외장형에서 내장형으로 바꾸면 등록번호가 새로 부여될 수 있으니, 바뀐 번호와 등록 정보가 맞게 들어갔는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한 번 조회해 두면 안심이에요.
이날 든 비용
| 항목 | 비용 |
|---|---|
| 중성화 수술 | 100,000원 |
| 생화학검사 (17종) | 77,000원 |
| 내장칩 (마이크로칩) | 45,000원 |
| 넥카라 쿠션 | 12,000원 |
| 합계 | 234,000원 |
중성화 수술비는 비용 정리 글에서 소개한 병원 일반가(남아 25만 원)가 아니라, 회원가 할인을 받아 10만 원이 들었어요. 그리고 2차 예방접종 비용은 비용 정리 글에 적은 회원가 접종비 153,500원에 이미 포함되어 있어서 이날 따로 내지 않았습니다. 회원 할인 덕분에 수술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었습니다.
수술과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크니, 수술 전에 어떤 검사가 포함되는지와 회원 할인이 있는지 함께 문의해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하게도,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2. 넥카라 적응기, 쿠션 넥카라에서 병원 넥카라로
중성화 수술을 하면 넥카라를 해야 합니다. 강아지가 수술 부위를 핥거나 물어서 상처가 덧나지 않게 막아 주는 거예요. 상처가 아물기 전에 핥으면 염증이 생기거나 봉합한 부분이 벌어질 수 있어서, 넥카라는 회복 기간 동안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쿠션 넥카라, 구루미에게는 맞지 않았어요
병원에서 넥카라 쿠션(12,000원)을 따로 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씌워 보니 구루미가 도무지 적응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결국 병원에서 준 넥카라로 다시 바꿔 씌워 줬어요.
| 넥카라 종류 | 특징 |
|---|---|
| 플라스틱 넥카라 | 상처 보호가 확실하지만 딱딱하고 시야가 가려짐 |
| 쿠션 넥카라 | 푹신해서 잘 때 편할 수 있지만 강아지에 따라 답답해하기도 함 |
| 원단 넥카라 | 가볍고 부드럽지만 부위에 따라 핥는 것을 다 막지 못할 수 있음 |
직접 겪어 보니 넥카라는 강아지마다 맞는 종류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어요. 남들이 편하다고 하는 제품이 우리 강아지에게도 맞는 건 아니더라고요. 어떤 넥카라든 수술 부위에 입이 닿지 않는지가 가장 중요하니, 바꿔 씌울 때는 그 부분을 꼭 확인해 주세요.
넥카라를 한 강아지는 얼굴 둘레가 넓어져서 문틀이나 가구 모서리에 자주 부딪힌다고 해요. 회복하는 동안에는 집 안 동선에 걸리는 물건을 잠시 치워 두고, 잠자리도 넥카라를 한 채로 편히 누울 수 있게 넉넉하게 마련해 주면 좋대요. 밥을 먹일 때 잠깐 넥카라를 빼 주는 경우에도, 그사이 수술 부위를 핥지 않도록 꼭 곁에서 지켜봐야 합니다.
오늘은 조금 익숙해졌어요
첫날엔 넥카라를 빼려고 애를 쓰던 구루미가, 오늘은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빼려고 하지 않아요. 아직 어색한 모습은 남아 있지만, 하루 사이에 이만큼 받아들여 준 게 고맙고 대견해요.
3. 수술 후 이틀, 얼음이 된 구루미와 흐트러진 배변 습관
마취가 풀리고 얼음이 된 구루미
집에 와서 마취가 풀리자, 구루미는 아픈지 얼음이 되어 버렸어요. 그 자리에 굳은 듯 가만히 있으면서 계속 킁킁대는 소리를 냈어요. 평소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던 구루미가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잘 가리던 배변도 아무 데나
가장 마음이 쓰였던 건 배변이었어요. 두 번째 글에서 자랑했을 만큼 배변패드에 잘 가리던 구루미가, 수술 후에는 소변도 응가도 아무 데나 해 버렸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았어요. 오늘은 넥카라에 조금 익숙해졌지만, 아직 화장실은 아무 데나 보고 있어요.
찾아보니 수술 후에 배변 실수를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통증과 스트레스, 넥카라 때문에 좁아진 시야와 불편한 움직임 때문에 평소 가던 패드까지 가기가 어려울 수 있대요. 그래서 이 시기에는 실수를 탓하기보다, 몸이 회복되면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고 기다려 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회복하는 동안에는 배변패드를 평소보다 넓게, 강아지가 쉬는 곳 가까이에 깔아 주는 것도 방법이래요.
손으로 주는 밥, 먹여 주는 물
밥과 물도 혼자 먹지 못해요. 지금은 사료를 손으로 줘야 먹고, 물도 먹여 줘야 마셔요. 넥카라를 하면 얼굴 앞이 막혀 그릇에 입을 대기가 어렵고, 수술 후에는 통증과 스트레스로 식욕이 떨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손바닥에 사료를 올려 주면 조금씩 받아먹는 구루미를 보며, 빨리 기운을 차리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중성화 수술 후, 이럴 땐 바로 병원에 연락하세요
• 수술 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피나 고름이 계속 나올 때
• 봉합한 부분이 벌어져 보일 때
• 하루 넘게 손으로 줘도 전혀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을 때
• 구토나 설사가 계속되거나 축 늘어져서 반응이 없을 때
•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거나 힘을 주는데 나오지 않을 때
회복 기간, 이렇게 돌봐 주세요
• 넥카라는 병원에서 괜찮다고 할 때까지 계속 유지하기
• 넥카라를 한 상태로 먹기 쉽게 넓고 낮은 그릇을 쓰거나, 그릇을 살짝 높여 주기
• 수술 부위는 하루에 한두 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기
• 회복 기간에는 목욕과 격한 놀이를 피하고 푹 쉬게 해 주기
• 실밥 제거나 재진 날짜를 달력에 꼭 적어 두기
중성화 후에는 체중 관리도 필요해요
중성화 수술을 하고 나면 호르몬 변화로 몸의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찌기 쉬워진다고 해요. 그래서 회복이 끝난 뒤에는 몸무게 변화를 지켜보면서 사료 양을 조절해 주는 게 좋대요. 병원에 갈 때마다 몸무게를 재서 기록해 두면 변화를 일찍 알아챌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수술은 하루였지만, 회복은 지금부터입니다. 얼음이 되어 버린 구루미, 아무 데나 실수하는 구루미, 손으로 줘야 밥을 먹는 구루미를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하루 사이에 넥카라를 빼려고 하지 않을 만큼 조금씩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니, 구루미도 나름대로 열심히 버티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계신다면, 수술 자체만큼이나 수술 후 며칠을 함께 보낼 준비를 해 두시길 추천드립니다. 넥카라 적응, 배변 실수, 식사 도움까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거든요. 수술 다음 날이 마침 쉬는 날이면 곁에서 지켜보기가 훨씬 수월하니, 날짜를 정할 때 보호자의 일정도 함께 고려해 보세요.
구루미가 다시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닐 때까지의 회복 과정도 차근차근 기록해 둘게요. 구루미를 응원해 주실 분들은 구독으로 함께해 주세요! ☁️🐶
구루미의 빠른 회복을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칠게요.